여수 선어회, 낭만포차거리에서 기억에 남는 술안주

선어회는 죽은 생선을 횟감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서 선어회는 인기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에 선어회라 하면 일본은 숙성이 잘된 신선한 회로 인식된다. 여수를 방문하게 되면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가 선어회다. 그리고 2박 3일 여수 여행 중 낭만포차 거리에서 선어회를 맛보고 왔다. 왜 여수에서 선어회를 먹어야 하는지 소개하고 싶다. 그리고 낭만포차 거리에서 맛본 선어회를 리뷰 하고자 한다.

 

목차

선어회를 먹는 이유
선어회가 유명한 여수
낭만포차 거리에서 선어회
정리 및 마무리

 

선어회를 먹는 이유

대부분의 한국인은 선어회보다 활어회에 익숙하다. 활어회는 살아있는 생선을 수조에 뒀다가 회로 처내어 먹는 것을 말한다. 활어회의 대표 격인 광어와 우럭은 이미 대중적인 횟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인은 살이 단단하고 쫄깃한 회로 먹는 것에 익숙하다. 반대로 선어회는 생선이 살아있을 때 즉살시켜 횟감으로 최소 몇 시간에서 며칠을 보관한 것을 뜻한다. 이 과정을 보통 숙성이라고 한다. 여수에서의 선어회는 보통 3~6시간 길게는 하루 정도 저온에서 숙성을 거친다. 선어회가 맛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회가 숙성되는 동안 이노신산이 나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회의 감칠맛이 풍부해진다. 활어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소함과 감칠맛을 선어회에서 느낄 수 있다.

 

선어회가 유명한 여수

남해안을 대표하는 큰 항구도시인 여수는 전국에서 선어회가 가장 발달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수의 선어가 유명한 것은 삼면이 바다라 싱싱한 선어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갈치, 민어, 삼치, 병어가 유명하다. 이 어종들은 사실 활어회로 먹기 힘들다. 배 위에서 얼마 못가 바로 죽거나 항구까지 살아있다 하더라도 신선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배에서 바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피를 뺀 다음 저온에서 4~6시간 경과 후 손질을 한 뒤에 횟감으로 사용되는데 육질과 탄력이 그대로 유지된 채로 감칠맛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낭만포차 거리의 선어회

여수에는 선어회 전문점이 많다. 그중에는 허영만 선생님이 방문하신 '희망선어'라는 곳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포차 거리에 방문하여 선어회를 먹은 이유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술을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낭만포차 거리를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선어를 취급하는 곳은 이곳 조선포차뿐이었다.

낭만포차거리에서 선어회를 판매하는 조선포차

조선포차 메뉴판

2명이서 방문하여 선어회 모듬과 돌문어 해물라면을 주문했다. 밑반찬은 여수의 특산물 갓김치와 옥수수 그리고 선어회에 먹을 기본 장과 김이 나온다.

밑반찬과 돌문어해물라면

돌문어해물라면 확대 샷

돌문어 해물라면은 홍합, 게, 돌문어, 새우 등 각종 해산물이 들어가 시원한 국물 맛을 자랑했다. 그리고 청양고추에 알싸함이 더해져 소주 안주로 제격이었다. 그리고 대파, 파채가 내는 깊은 향은 덤이었다. 밤공기를 따뜻하게 달래주는 해물라면은 싱싱한 회와 궁합이 잘 맞았다.

선어회모듬

선어회는 삼치와 병어를 내어주셨다. 적당히 숙성되어 감칠맛과 식감이 훌륭했다. 포장마차지만 수준 높은 선어회에 내심 기뻤다. 찰지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두툼하게 썰린 횟감이 식감에서 오는 맛을 극대화했다.

선어회모듬은 삼치회와 병어회로 구성되어있다.

찰지면서 부드러운 식감에 감칠맛이 더해진 삼치회

병어회는 특히 고소했다. 잔뼈는 잘게 잘려 부드럽고 등뼈는 꼬득했다. 한입 베어 물면 고소한 기름기가 입안을 맴돈다.

꼬들꼬들한 병어회

 

정리 및 마무리

여수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신선한 선어를 공급하기에 최적이다. 그래서 여수의 선어회는 유명하다. 포장마차에서 선어회를 판매할만큼 대중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러 유명한 선어회 전문점이 있지만 낭만포차 거리에서 먹는 선어회는 거리의 분위기가 그 맛을 더해준다. 포장마차에서 맛볼 수 있는 해물라면은 선어회와 궁합이 아주 좋다. 대부분의 사람이 활어회에 익숙하지만 여수에 방문한다면 잘 숙성된 선어회의 감칠맛과 찰진 식감을 느껴보길 권한다.